
KBS 클래식 FM의 정다운 가곡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서양의 예술 가곡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적인 느림, 기다림, 슬픔, 사랑, 인내가 느껴지는 곡들을 하나씩 들으면서 밤 시간의 적막함을 달래었었다. 예술 가곡은 노래, 가사와 피아노 반주가 모두 중요하다. 그 당시 한국 가곡들을 들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슈베르트, 슈만의 서양의 가곡들과 비교해보면, 한국 가곡은 피아노 반주가 덜 세련되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한국 가곡 레코딩들이 피아노의 담백한 반주를 풍성해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