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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자이언트 임팩트, Those were the good old days!

KBS 박종훈 경제 기자가 쓴 《자이언트 임팩트》를 읽어보았습니다. 원래 자이언트 임팩트 또는 테이아 가설로 불리우는 이 용어는, 45억년 전에 지구가 화성만한 크기의 테이아와 충돌하여 달이 탄생했다는 유력한 과학적 가설입니다. 저자는 그것에 견줄만한 세계 경제의 커다란 변화와 충격 4가지를 거론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의한 글로벌 분업 시대, 초저금리 시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던 시대, 고성장 시대는 이제 지나간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과거 30~40년의 경제 작동 방식을, 앞으로도 비슷하게 적용하여 예측을 한다면 틀린 예측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자이언트 임팩트. 박종훈 지음
자이언트 임팩트. 박종훈 지음.

그 네 가지 자이언트 임팩트는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입니다. 경제학적 기본 지식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여기에 요약하는 것은 저의 능력 밖의 일이라서, 각 항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적어봤습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특별히 물가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장기적인 저물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큰 이유로, 미국이 움켜쥔 세계의 패권에 따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원활하게 이루어진 분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갑자기 찾아온 공급망의 문제,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고물가에 우리는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우리 나라는 정부가 물가를 인위적으로라도 잡으려고, 가히 관치 경제라고 할 만큼 깊게 개입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이제 더 이상 물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좋던 시절(the good old days)은 다 지난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물건의 값인 물가에 이어, 돈의 값인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이례적으로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준이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이라 불리는 금리 인상을 연속해서 단행하고, 이제 언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인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과거처럼 저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높은 저축률에서 비롯되었던 풍부한 자금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을 검토해야 합니다. 게다가 고령화로 인한 자금 시장의 변화,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리스크가 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금리와 다른 경제 변수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저같은 경제학 맹에게는 항상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 같은 것 말이죠. 어쨌든 그동안 저금리 현상에 잘 적응하여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이용한 과거의 투자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게 되어간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세 번째는 바로 전쟁입니다. 미국이라는 원톱 초강대국 체제의 세계 패권이 이제 미국과 중국이라는 투톱으로 바뀌고, 거기에 유럽, 동아시아의 신흥국, 에너지 패권을 쥔 러시아, 중동 나라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직접적인 무력 도발인 전쟁, 또는 패권 전쟁, 공급망 전쟁, 기술 전쟁, 국지 전쟁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말로 침공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었지요. 게다가 그 전쟁이 이렇게 오랫동안 출구를 찾지 못하고 계속되리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또는 하마스)간의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전쟁은 당사국 국민들에게는 당연히 말할 수 없는 고통이고, 그 여파는 에너지, 식량,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세계에 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쟁을 대하는 나라들의 이해관계도 단순하지가 않아서, 이제 나라들도 각자도생, 개인들도 각자도생의 시대가 오며,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변동성은 매우 커지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로 언급된 것이지만, 결코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에너지'입니다. 한 때, 원유 고갈에 대한 대안으로 셰일 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셰일 가스가 발견되면서 미국은, 중동이나 러시아와 같은 원유 생산국에 대한 의존과 간섭을 줄이려고 했었죠. 그러나, 셰일 가스가 여러 이유로, 미국이 바라는 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을 잘 못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비난했던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를 찾아가 원유 생산을 늘려달라고 싹싹 빌었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사우디와 중동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이란은 미국과 핵 합의 복원을 하려고 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과 핵무기 기술 확보 등의 여러 가지 변수가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유럽은 어떻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 크게 의존했던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지자, 겨울 난방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또,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해도, 발전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은 대부분 중국이 키를 쥐고 있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풍부한 화석 연료 에너지를 활용해서, 고성장을 이룩했던 시대는 또 하나의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불확실성과 변화만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미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대에 변화를 읽는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고, 거기에 국가, 사회, 개인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십시오.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알아두면 반드시 무기가 되는 맥락의 경제학. 서영민 지음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알아두면 반드시 무기가 되는 맥락의 경제학. 서영민 지음

이전에는 서영민 기자의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라는 책을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충격 이후 급하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 현상과 요인들, 특히 반도체 문제, 인구와 기후 위기, 빈곤의 문제 등을 포함해 깊게 파헤치는 책이었습니다. 기자란 모름지기 발생하는 "피상적인 사건에 숨겨져 있는 고구마 줄기와도 같은 원인들을 깊게 파헤쳐 분석해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상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도 같이 보면, 거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21-06-01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신현호 저.

제목이 약간 도발적이다. 너희들은 감으로 이야기하지만 나는 객관적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인가? 이 책을 집어든 것이 대략 1년 쯤 전이었던 것 같다. 한참 데이터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보자고 작심하던 때였다. 박형준의 『빅데이터 빅마인드』, 스타벅스의 데이터 과학자 차현나가 쓴 『데이터 읽기의 기술』,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연세대 산업공학과 임춘성 교수가 쓴 『멋진 신세계』, 사회학자 하워드 베커가 쓴 『증거의 오류』, 한양대 경영대학 장석권 교수가 쓴 『데이터를 철학하다』 , 구글 데이터 과학자의 『모두 거짓말을 한다』 등을 보았다.

그 중에 증거의 오류와 데이터를 철학하다는 읽다가 너무 지루해서 집어던졌다. 가장 재미있게 본 두 권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와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였다. 전자는 구글의 검색 데이터만 가지고도 많은 사회 현상을 설명/예측할 수 있는 경제학자 출신 데이터 과학자의 통찰이 빛났었다. 후자의 책 역시, 경제학자 출신의 데이터 과학자가 데이터로 설명력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인간 집단의 특성과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틀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았고 인사이트를 주었던 책은 『빅데이터 빅마인드』, 데이터 과학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고 싶어 잔뜩 기대했지만 별로 기대에 차지 않았던 책은 『데이터 읽기의 기술』이었다.

경제학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관심사들이 결국 심리학자들의 관심사와 얼마나 중첩되는지 엿보게 된 것 같다. 세상 일에 관심을 갖는 경제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사회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찰한다. 그 데이터는 결국,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집합적으로 모은 것이고, 그 안에는 인간 행동의 원리, 심리학의 관찰과 실험 데이터가 들어있다. 마치 데이터라는 다리를 통해, 세상과 인간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여러 학문들이 만난다고나 할까.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생각해보자.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온 곳에서는 다음에도 당첨자가 또 나올까? 지금까지 슛을 많이 넣은 농구 선수는 다음 번에  슛을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일까?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 확률은 낮아질까? 전염병 예방 백신을 맞고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보다 전염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높은데 왜 어떤 사람들은 백신을 안 맞으려고 할까? 유전무죄는 실제 법정에서 판결 결과로 나타날까? 딸을 가진 아빠들은 더 페미니스트 성향을 갖게 될까? 국회의원이나, 이사회에 여성 할당제를 실시하면 능력이 안 되는 여성들이 더 등용될까? 월드컵 기간에는 심장 마비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아질까? 1인1투표를 통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동등한 참정권을 갖게 된 것일까? 왜 백화점/인터넷 할인가는 9,900원과 같은 9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가? 잘 생긴 사람이 선거에서 뽑힐 가능성이 더 높을까? 정부 정책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담배세를 얼마나 올려야 국민 건강에 이득이 될까? 중년의 위기는 실존하는가?

이런 여러 가지 재미난 질문들에 대해서, 단순히 주장이나 당위가 아니라, 데이터를 증거로 답을 찾아간다. 그 데이터들은 때로는 통제된 실험실의 데이터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응답 데이터이기도 하고, 시장이나 주가를 분석한 데이터이기도 하고, 오랜 기간 축적된, 또는 추적하거나, 관찰한 데이터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는 휴리스틱(heuristic, 발견법)이라는 간편하고 훌륭한 의사결정 기제가 있다. 그러나 휴리스틱은 종종 많은 편파와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증거와 데이터에 기반해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세상의 다양한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수집하고, 끌어와야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모범 사례들을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2007-08-21

다양성이 주는 풍요로움에 대한 찬미, 롱테일 경제학

롱테일 경제학. 크리스 앤더슨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즉흥적이고 짧게 소화할 수 있는 TV, 인터넷과 친해지면서 책과 내가 얼마나 거리가 멀어졌는지... 이 정도 분량의 책을 읽기 위해 얼마나 긴 세월을 질질 끌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 주말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더운 틈을 타서 밀렸던 책을 다 볼 수 있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웹과 정보 기술의 세계에서 롱테일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그게 무엇인지 자세히 읽어볼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롱테일 경제학은 웹 2.0의 경제학이라고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19세기 말 시어스 로벅의 카탈로그 우편 판매에서부터 롱테일 현상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롱테일 경제학이 사실 우리 생활과 사회 문화 전반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상당히 그럴듯하게 설명해주는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전문성과 지식의 롱테일 현상이다. 세상의 지식, 정보, 전문성은 지금까지 소수의 엘리트들이 다 독점하였고, 그들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지대하였다. 그런 전문성의 정점에는 지식을 생산해내는 학교, 뉴스를 생산해내는 매스 미디어, 특허로 꽁꽁 묶인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거대 기업, 거대 광고주를 끌어들일만큼 영향력이 있는 매체와 영향력이 있는 매체에만 광고를 내는 거대 광고주, 전문적인 지식과 수련을 통해 의료 행위를 독점할 수 있는 의사, 간판만 내세워도 누구나 꺼뻑(?) 죽는 명문 학교 출신자들, 말 한 마디만 하면 모든 기업들이 알아서 기는, 모든 고급 정보를 모을 수 있는 국가 권력, 거대한 전문가 군단과 자금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내는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간판을 이용해, 때로는 명성을 이용해, 때로는 권력을 이용해, 때로는 거대한 조직 동원력을 이용해, 또는 거대한 자본을 이용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고 문화를 이끌어갔다.


사람들은 모두 박스 오피스 1위인 영화에 우르르 몰리고, 톱텐에 들어가는 가요를 줄줄 외었으며, 시청률이 하늘을 찌르는 저녁 드라마와 초 히트 상품이 된 베스트 셀러 책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류 사회의 구성원임을 즐겼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지 않은가? 다들 똑같은 스토리에 열광하고, 똑같은 물건을 하나쯤은 갖추어야 하고, 똑같은 음악적인 취향을 가져야 하는가? 왜 세상에 나오는 수십 만종의 책 중에서 단 몇 권만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고 나머지는 세상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고 기억에서 사라지는가?


저자는 지금까지의 경제 패러다임이 희소성의 가치, 한계 효용, 제한된 선택이라는 기반 위에서 세워졌다면 이제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도구가 널리 보급되고, 생산품을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웹의 세계가 열리면서 80대 20으로 대표되는 선택과 집중의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개인 블로그의 등장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생산의 장을 찾지 못했던 숨은 재주꾼, 숨은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의미있는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뉴스는 주류 미디어들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특수한 영역의 전문성을 점점 키워가고 주류 미디어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 주류 미디어가 여론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뉴스의 롱테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미 양과 질에서 브리태니커를 훨씬 앞서버린 위키피디아도 마찬가지이다.


80년대와 90년대에 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획일주의와 흑백 논리의 유혹에 쉽게 빠졌다. 획일적인 군사 문화를 거부한다던 그들도 사실은 진골, 선골 운동권의 계보를 따지며, 누가 더 선명한 운동가인지를 중요하게 여겼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사람들은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지를 항상 원망하였다. 정말 80년대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가? 그러니 90년대에 생활 문화, 먹거리, 성적 자유, 환경 운동, 소비자 운동, 장애인 문제, 가정 폭력, 학교 문제, 인종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시민 사회 운동이 등장할 때 획일주의 논리를 고집하려 했던 사람들은 혼란스러웠다. 사람들의 관심과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영역도 이제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롱테일 경제학을 나는 복잡성의 경제학으로 이해하였다. 소수의 주류와 스타가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는 사회가 이제는 길게 꼬리를 이루며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일반 범부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꼬리쪽에 있는 사람들도 UCC를 만들 수가 있고, 구글의 애드센스와 같은 소규모이지만 짭짤한 광고를 유치할 수도 있고, 스스로 광고주가 될 수도 있으며, 유명 블로거가 될 수도 있고, 거라지 밴드를 이용해 음악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드러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부 기관에서 전문가 회의를 몇 번씩 하고 전문가들을 모셔오려고 정성들여 만들어놓은 사이트는 파리를 날리지만, 일반 사용자가 만들고, 다른 사람이 자유롭게 가감할 수 있게 운영한 사이트는 인기가 좋은 것이다. 롱테일 현상은 단지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 문화, 정치 영역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니 사람들이여, 이제 당신도 스타가 될 수 있다. 당신만의 영역에서...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책의 구절을 인용한다.


다음에 제시된 것들은 우리가 희소성 사고 때문에 빠지기 쉬운 몇 가지 정신적 함정들이다.


  • 모든 사람들은 스타가 되고 싶어한다.

  • 모든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 히트 상품이 아니면 실패한 것이다.

  • 엄청나게 성공해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 직접 제작 비디오는 좋지 않다.

  • 자비 출판은 좋지 않다.

  • 인디 음악이란 음반사와 계약을 하지 못한 음악이다.

  • 아마추어는 서투르다.

  • 잘 팔리지 않으면 품질도 좋지 않다.

  • 만일 좋은 제품이라면 반드시 인기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엄청난 선택권이 주어진 것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일인데...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