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chive

2008-12-20

제가 결혼을 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았던 인생의 긴 전반기를 마치고 이제 둘이서 나머지 삶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짧은 연애 기간 탓에 추억을 만들기도 전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 준비를 하려니 참 갈팡질팡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의 부족함을 잘 이해해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주는 1월의 신부가 있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 기축년 새해의 첫 달, 행복한 예식에 소중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dding Invitation

삼성동 코엑스몰 앞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 가꾼 이의 정성과 물과 바람과 흙과 햇볕이 있었듯이, 인생의 기쁜 순간을 맞이하는 저희 두 사람의 곁에는 많은 분들의 보살핌과 배려와 우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러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바르게 살겠다는 소중한 맹세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새출발하는 저희 두 사람의 모습을 부디 오셔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신현년
하명강
의 차남 승식 (그레고리오)

김덕수
이순자
의 장녀 희진 (힐데가르트)

혼배 미사 (결혼식 + 피로연)

  • 일시: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정오(12시) iCAL 결혼식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하기
  • 장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32 요한 성당 [요한 성당 교통편▼]
    지하철로 오실 때

    분당선 서현역 → 2번 출구쪽 에스컬레이터 이용 → 삼성프라자 백화점 2층 → 마을 버스 3-2번 →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로 오실 때
    효자촌 우성 프라자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303, 1001, 1005-1, 9000, 9001, 9401, 9402, 9403, 9407, 9408, 9409, 9414
    • 시내 버스: 2, 33-1, 51, 77-1, 720, 820, 1116 (하차하여 정류장에서 택시 이용 3분 소요)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8151, 1500, 1500-2
    • 시내 버스: 17, 33, 119, 442, 520, 520-1
    • 마을 버스: 3, 3-1, 3-2
    • 공항 버스 이용시 – 분당 서현역 정류장에서 하차 후 택시 이용 (7분 소요)
    주차

    성당 지하 주차장(180대) 및 율동 공원 주차장 (무료)

  • 분당행 버스: 예식 당일 분당행 버스 1대가 광주역 앞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합니다.
  • 화환은 일체 사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이웃에게 기증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쌀

    신랑 신승식과 신부 김희진의 혼배를 축하해주시는 분께 알려드립니다. 우리 성당에서는 혼배가 있을 때 축하 화환의 반입이나 진열을 일체 불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실 수 있습니다. 예식 1일 전까지 성당 사무실에 문의한 후 현물 또는 현금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기증하신 분의 성함을 혼배 당일 식장 앞에 전시해 드리며, 보내주신 쌀은 불우한 이웃에게 신랑 신부의 이름으로 보내드립니다.

    신랑 신부의 혼배도 축하해 주시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축하받으실 분
    혼배 일시 2008년 1월 17일 12시
    신랑 이름 신승식 그레고리오
    신부 이름 김희진 힐데가르트
    보내주시는 분
    성명
    기관명
    연락처
    입금 계좌:
    국민은행 270937-04-001046 (예금주: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문의:
    분당요한성당 사무실 전화 031-780-1112, FAX 031-780-1109

    분당요한성당 귀중

피로연 (광주)

  • 일시: 2009년 1월 9일 금요일 정오(12시) ~ 오후 3시 iCAL 피로연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
  • 장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80-1 웨딩홀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교통편▼]
    고속도로 이용시

    동광주 IC로 들어와서 사거리에서 우회전 → 서방 사거리에서 좌회전 → 지산 사거리에서 200미터 앞 오른쪽

    버스 이용시
    • 백운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조대 입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 맞은편
    • 산수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지산 사거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공항에서 오실 때

    공항에서 1000번을 타고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시내 버스

    01, 15, 17, 27, 28, 35, 55, 80, 1000(공항 버스)

2008-12-08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 끝

지난 몇 달동안 나를 최대한 괴롭혔던 것이라면, 단연코,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였다. 웹 접근성 품질 마크는 이번이 4회째인데 대상 웹 사이트가 갈수록 늘어나 열 댓 명의 심사위원 한 사람에게 배정된 양이 만만치 않았다. 한 사이트에 대해 세 사람이 심사하고, 세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사람이 보고서를 정리한다. 주말이나 저녁에 쉬는 시간이면 품질 마크 귀신이 나를 따라다니며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어?"라며 괴롭혔다. 평가 기간동안 개선이 일어나면 다시 심사를 반복해야 했는데,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참 반가운 일이지만, 평가하는 사람들에겐 노동이 더 늘어나므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다. 스물 여섯 개의 지표를 수십 개의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일은 상당한 중노동이다. 그런 수십 아니 수백 수천 개의 페이지를 만든 사람의 노고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웹 접근성은 모로 가거나 홀로 가도 대충, 빨리 앞으로만 가면 된다는 기술 지상주의나 성장 제일주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합의된 규칙을 지키며, 다같이 함께 가지 않으면 진보하지 않는 것"이라고 딴지를 거는 제동 장치이며, 기술과 디자인의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항법 장치이다. 다행히 이런 제도 때문인지 거의 바닥에서 출발한 한국 공공 기관의 웹 접근성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 기업들의 웹 사이트는 아직도 세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나오는 문제점들을 모아서 사례집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강제로 설치하도록 우기는 사이트들(개인적으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야말로 과장된 보안 위협에 기반한 사기성 프로그램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본 중의 기본인 URI를 감추거나 페이지 제목을 제대로 안 쓰는 사이트, 뻔한 HTML을 놔두고 정말로 희한한 자바스크립트를 개발하여 적용한 사례 등등... 아무튼 오늘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사이트에 대한 보고서까지 다 마쳤다. 제발 다시 재심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말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