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 담당자 교류회에 갔다가 책을 하나 받았습니다. 원래는 유영만 교수님이 특강을 하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정이 변경되고 대신 이 "용기"라는 책을 얻어왔습니다. 보아하니 두께도 얇고, 그림도 많고, 읽기 쉬울 것 같아서 지금 읽고 있는 책 두어 권을 다 덮어버리고 요걸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자는 교육공학을 전공하신 분인데 이런 종류의 대중 서적 집필이나 대중 강연을 비교적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그중에 몇 번 들어봤는데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강연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책을 대할 때 굳이 비판의 쌍심지를 치켜들고 보는 대신에 되도록이면 겸손하게, 나의 머리와 가슴을 비워두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나영재와 오대범이라는 두 명의 인물이 나와서 대화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인물의 작명도 그렇고, 실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것을 해결해주는 튜터를 등장시키는 것도 모두가 마치 우리 나라에서 많이 보는 스토리텔링식의 이러닝 과정을 책으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요즈음 이러닝 하는 사람들은 "스토리텔링"이 화제 거리입니다. 물론 이건 이러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다른 자기 계발 서적들과 달리 스토리텔링식으로 책 전체를 구성한 것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스토리가 아주 흥미진진하진 않았지만 말이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7가지 용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저도 해보지도 않고 미리 걱정하고, 해보지 않은 것 때문에 더 후회하는 어리석음을 많이 범해왔습니다. 누구나 현재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미래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선택이란 행동으로 옮겨야 의미가 있습니다. 재고 또 재는 신중함도 중요하지만 그러다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간 뒤 후회하면 뭣하겠습니까? 행동으로 옮기려면 자신감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신감과 용기는 불확실한 세상과 끝없이 일어나는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책 속에서 오대범 선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세상이 모두 확실하게 밝혀져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그만큼 재미없는 인생도 없을 거야.
No-Where! 짙은 안개 속엔 나의 길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Now-Here! 바로 지금 여기가 나의 길이다!
주중에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그동안 밀렸던 은행 일들을 끝내기 위해 시외 버스까지 타고 왔다갔다 하며 오늘 하루만 은행을 다섯 군데나 돌았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을 마치고 오산에 돌아왔는데 웬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엔 아까운 것 같아, 영화관에 들러 시간 되는 것으로 선택한 영화가 바로 헤어스프레이! 포스터를 보아하니 웬 촌스러운 여자가 전면에 웃고 있는 것이, 분명히 삼류 코메디일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습니다. 언제나처럼 오산의 영화관은 자리가 남아돌기 때문에 가장 보기 좋은 자리에 턱 하니 앉아서 느긋하게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드디어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