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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8

WP Unformatted 플러그인을 깔았습니다.

워드프레스 2.0에서 글을 쓸 때에 엔터키를 쳐서 줄을 바꾼 곳에 대해 무조건 <br /> 마크업을 넣어버려 지금까지 HTML 문서를 좀 복잡하게 만든 경우에는 엉뚱한 곳에 <br />이 들어가버려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일일이 엔터키를 쳤던 곳을 다 지워주는 번거로운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글을 한 줄로 만들 수도 없고... 그래서 위지윅 에디터도 알아보고, 몇 가지 알아봤는데 가장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알렉스 킹(Alex King)이 만든 언포맷티드(WP Unformatted)라는 것인데, 글을 쓸 때에 커스텀 필드 키로 sponge라고 넣고, 값을 1이라고 넣어주면, 사용자가 쓴 마크업을 그대로 보여주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타자기로 치듯이 보여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도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에 대해 <pre> 마크업을 씌워서 이상하게 보여주는 게시판이 일부 남아있는 것을 봤습니다.) 웹 호스팅 업체에 MySQL 4.0 이상이 지원되고 아파치 mod_alias와 mod_rewrite가 모두 지원되는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이후에 워드프레스 2.2 설치하면 별 필요없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정보화 유공자 포상 전자 신문 기사


오늘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스무 해를 맞이하는 정보 문화의 달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저도 상을 하나 받게 되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침부터 꽃단장(?)하고 서울로 갔었습니다. 행사 예행 연습을 해야 한다고 9시 반까지 오라고 해서 부지런을 떨며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시간은 많이 남더군요. 어쨌든 장관님을 비롯한 높으신 분들이 오시는 행사라 진행 요원들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짧은 순간을 위해 두 번 예행 연습을 하고 수상식에 나가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정보화 유공 포상은 강지원 변호사와 삼성에스디에스 김인 사장, 전자신문 금기현 대표이사 등이 훈장/포장을 받고 또 대통령, 국무총리,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자들 중에 몇 명이 대표로 시상식에 참가했습니다. 저도 앞에 나가 수상을 했는데 언론사에서 나와서 사진 찍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지만 제 사진을 개인적으로 찍어주는 사람은 없어서 결국 사진사 아저씨 한 분이 찍어놓은 제 사진을 나중에 보내주겠다고 해서 그러겠노라고 했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일어납니다. 아마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을 소개한 것실무 제작 기법 책을 쓰면서 마음 졸인 것, 기타 접근성 홈페이지 경진 대회나 인증 마크 등 관련 행사 등에 심사, 평가, 자문 등을 하면서 발로 뛴(?) 것에 대해 고생했다고 보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딱히 웹 개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활동들 때문에 회사일 소흘히 한다는 말 들을까봐 항상 조심스러웠습니다. 물론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만... 아무튼 보이지 않은 곳에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저보다 더 열심히, 활발하게, 전문적으로 묵묵히 활동하시는 관련된 모든 분, 부족한 저를 추천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7-06-02

피아노 연주 두 곡 (Reminiscence, Memory)

디지털 피아노를 사고 싶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놓을 데도 없어 당장에 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오랫동안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봤더니 역시 고급 기종엔 야마하가 꽉 잡고 있더군요. 음질도 아주 뛰어나고. 그 다음이 카시오, 카와이, 다이나톤 정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피아노 음색은 다이나톤이 야마하 다음으로 제일 나은 것 같고, 공간을 덜 차지하고 USB나 SD 카드를 지원하는 실용성 측면에서는 카시오가 좋아 보입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 구입할 건 아니어서 새삼스럽게 기존에 가지고 있던 61건반 GS1000을 어떡하나 하다가 피아노 음색이 어떤지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터치는 한 마디로 꽝이니 말할 필요가 없고, 기능은 그래도 나름 신디사이저이다 보니 음색 편집도 되고 꽤 많습니다. 가장 기본 악기인 피아노 소리에서 각종 효과(리버브, 코러스)를 최대한 낮추고 녹음을 해보았습니다. GS1000의 피아노 음질은 중중하 정도 됩니다. 아주 싸구려 디지털 피아노보단 더 나은데, 샘플링을 한 원본 피아노가 가정용 피아노같은 느낌, 내장 스피커가 제대로 소리를 못 내주는 것, 동시 발음수(24)가 너무 작아 페달을 쓰기 어려운 것, 건반이 나빠서 빠른 곡을 치기 어려운 것 등이 귀만 고급스러워진 요즘에는 자꾸 거슬립니다.

첫 번째 곡은 128Kbps로 했더니 음질이 안 좋아서, 두 번째는 192Kbps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웹에 포함된 멀티미디어 재생기들의 접근성이 낮아서 MP3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게 첨부했는데 이번에는 웹 페이지 내에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최대한 표준에 맞추고, 접근성을 고려해서 포함은 시켰지만 아직 그냥 단순하게 링크 거는 것보다는 접근성이 좀 떨어집니다. 무료로 MP3 호스팅 받는 SnapDrive.net 업체의 정책이 바뀌어 플래시 플레이어를 삽입하게 되어 있는데 웹 표준에 맞출 수가 없어서 Box.net이라는 호스팅 업체로 바꾸고 그냥 단순한 링크로 바꾸었습니다.

첫 번째 곡: Reminiscence (예전에 만든 자작곡)


Reminiscence MP3 있는 페이지


두 번째 곡: 뮤지컬 캣츠(Cats) 중 메모리 (Memory)

  • 곡/ 편곡/연주: 앤드류 로이드 웨버 (Andrew Lloyd Webber) / 신승식 / 신승식
  • 악기: GS1000 / Piano 1
  • 녹음: 곰 녹음기 (192Kbps)

메모리 MP3 있는 페이지

2007-06-01

워드프레스 2.2 업그레이드 실패

워드프레스 2.0을 쓴 지가 오래되어서 2.2가 최근에 나왔길래 맘먹고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설명서를 보고 데이터베이스와 파일을 모두 백업받고, 그런대로 잘 진행이 되다가 업그레이드 스크립트를 실행하는데, 경고가 나왔다. 데이터베이스가 옛날 버전이니 먼저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것이다. 이런~. 그래서 호스팅 업체(아사달)에서 제공하는 MySQL 버전을 확인해보니 3.23.58이었다. 워드프레스 업그레이드 설명서를 보니 MySQL 버전이 꼭 4.0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낮은 버전에서는 절대 업그레이드 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다. 다행히 백업을 받아놨으니 망정이지 마지막 순간에 큰 일 날 뻔 했다. 옛날 버전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긴장했다. 겨우 원상 복구는 시켰지만 아까운 시간 홀라당 까먹으니 기분이 별로다. 호스팅 업체를 바꿔야 하는 걸까?

2007-05-25

펜티엄 3 컴퓨터를 무료로 드립니다. - 이미 드렸습니다.

계속 컴퓨터에 대한 문의가 와서 혼선을 피하고자 알려드립니다. 이미 컴퓨터를 다른 분이 가져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펜티엄 3 PC 본체 | 우분투 스크린샷 | 키보드와 매뉴얼


제가 사용하던 펜티엄 3 컴퓨터를 무료로 드립니다. 새 컴퓨터가 생긴 관계로 이 컴퓨터를 싼 값에 팔까 했는데 얼마 받지도 못할 것 같고, 그냥 무료로 꼭 필요한 사람에게 드리려고 합니다. 꽤 오래되고 낡은 것이어서 곳곳에 기스가흠집이 있습니다만 내부는 진공 청소기로, 외부는 수퍼클린으로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이 글이 아마 이 컴퓨터로 마지막으로 쓴 글이 되겠군요. 메인 보드 끼우는 것부터 직접 조립한 것이어서 매뉴얼이 웬만한 것은 다 있습니다.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드웨어

    • 케이스: 230와트 철제 미들 타워 케이스 (전면 베이: 5.25인치 2개, 3.5인치 3개)

    • CPU: 인텔 펜티엄 3, 450 메가헤르쯔

    • 메인 보드: 유니텍 MS-6119 (인텔 440BX)

    • 램: 750 메가바이트

    • 하드 디스크: 퀀텀 파이어볼 12 기가바이트

    • 그래픽 카드: S3사의 Savage 4 (PCI 방식) (매뉴얼 및 CD는 분실)

    • 랜 카드: 10메가 이더넷 카드 (RTL-8029)

    • 광 디스크 드라이브: 삼성 CD-RW 및 DVD-ROM 지원 콤보 (SM-332)

    •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LS-120 (120메가바이트 수퍼 디스크 지원)

    • 사운드 카드: 사운드 블래스터 라이브! 밸류 (PCI 방식)

    • 내장 팩스 모뎀: 락웰사 56k 데이터/팩스/보이스 모뎀 (매뉴얼 및 CD는 분실)


  2. 소프트웨어
    • 운영체제: 우분투 리눅스 6.06 (대퍼 드레이크)

    • 데스크톱 환경: 그놈

    • 기타: 한국어 로케일(106 키보드 지원, 한글 입력기 SCIM, 은글꼴 등 포함),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오픈 오피스 등



  3. 설명서/매뉴얼
    • 메인 보드 설명서 (한 + 영)

    • 사운드 카드 설명서(두꺼운 것 + 간략본)

    • 콤보 드라이브 사용자 설명서

    • CPU 사용자 설명서 및 설치 가이드

    • 랜카드 사용자 설명서


  4. 기타

    • 번들 CD 타이틀: 사운드 블래스터 라이브 밸류 설치 CD (윈도우즈용), CD 레코딩 소프트웨어 (윈도우즈용)

    • 마우스: PS/2 방식의 스크롤 휠 있는 볼마우스 (삼보 M-S48)

    • 키보드: 엘지 106키 + 볼륨 조절, 기타 단축키 2개 (사용 안 한 새 것)

    • 컴퓨터 본체용 전원 케이블 (220볼트)

    • 2미터 정도 되는 10 Base-T 이더넷 케이블

    • 2미터 정도 되는 전화 케이블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경기도 오산입니다. 평일 저녁이나 쉬는 날 오산에 오셔서 직접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컴퓨터를 가져가 다른 분에게 팔아 장사하실 분에게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나 녹색 가게 등은 제외). 가져가실 분은 sshin90 골뱅이 야후 쩜 코 쩜 케이알로 메일 주십시오.

2007-05-05

남자 둘

남녀는 성적관심, 여여는 연대감…남남은?이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문화 평론가 남재일님의 글이다. 남자 둘이 모여서 사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가벼운 여가를 같이 즐기거나 하는 경우가 남녀, 여여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일견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영어 표현에 걸스 톡(girl's talk)이라는 것이 있다. 여자들끼리의 대화. 여자들끼리의 시시콜콜한 잡담(?) 이라는 뜻으로 약간은 성차별적인 말이기도 하다. 사실은 남자도 업무 이야기나 정치 이야기 말고, 그냥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남자와 남자가 만나면 보통은 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물론 아주 친한 또래 친구끼리는 사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도, 공원을 산책하는 경우도, 취미를 같이 즐기는 경우도, 여행을 같이 가는 경우도 있다. 죽이 잘 맞으면...

기사에서도 지적한 가장 불편한 자리는 보통은 직장 선배들에 의해 주도되는 술자리이다. 빠질 수도 없고, 막상 가려니 불편한 그런 자리. 보통 그런 자리에 둘만 앉아 있는 경우는 드물지만, 둘이 앉았을 때에 얼마나 어색했는지 기억나는 자리가 있다. 예전 회사의 한 상사 한 분이 생각난다. 그 분은 어디를 가나 회사 이야기를 끊이지 않고 하셨다. 점심 먹으면서도, 쉬는 시간에도, 저녁의 술자리에도 주로 회사 이야기만 하셨다. 그런데 한 번은 그 분이 나하고 저녁에 술 한 잔 하자고 하셨다. 내심 적잖이 부담이 되었지만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다. 회사에서는 아무런 감정 없는 일 중독자에 탱크같이 밀어붙이는 사람인 줄 알았던 그 분이 술자리에선 그래도 자기 힘든 점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경계심(?)은 풀어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분이 말씀하신 힘든 점은 다 회사일과 관련되어 있었다. 나는 낮에도 업무 이야기, 저녁에도 소위 말해 다시 공장(?)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서 공장 이야기에 관심을 덜 보이는 것은 웬지 내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보일지도 모른다는 압박 때문인지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쳐주고 또 내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해야 했다.

누구나 조직원이기에 앞서 사생활이 있는 개인이다. 폭탄주가 돌고, 모두가 상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폭탄주를 거부하거나, 상기되어 있는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심경을 드러내면 보통은 집단의 눈총을 받게 된다. 이렇게 개인성을 드러내기가 힘들고 그것이 위협받는 것은 아주 힘든 경험이다. 이런 개인성은 그냥 혼자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다른 사람과 소통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적인 대화, 걸스 톡은 중요한 것 같다. 직장을 막 옮기고 초반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개인성을 소통할만한 상대를 직장 내에서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 같다. 그냥 개인으로서 나를 봐라봐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러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알코올에 얽매이지 않는 남성과 남성의 관계도 중요하다. 남성으로서 가져야 한다고 생각되는 지나친 책임감, 의무감, 조직에 대한 충성심, 마쵸 기질, 주도에 대한 의무, 이런 것들 한꺼풀만 벗겨내면 개성 충만하고, 유쾌한 한 개인이 드러난다. 남성들이여, 그렇게 유쾌한 개인들의 만남을 즐겨보자.

2007-05-01

국가 권력보다 무서운 자본의 권력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시절에는 평범한 많은 사람들에게조차 가장 무서운 단어가 아마 "중앙 정보부", "청와대", "안기부", "보안사" 이런 것들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웬지 "안기부"라는 단어는 재수 없게 들렸고, 공포스럽게 들렸다. 지금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물론 국가는 아직도 검찰, 경찰과 같은 물리력과 신체 구속력을 동반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벌어진 던킨 도너츠 사건 (발단, 관련 블로그 글)과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력 사건을 보고 있자면, 이제 전통적인 정치 세력이 가지고 있던 권력이 자본으로 이동되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후보 되겠다고 나왔을 때에 그게 한나라당 군사 독재의 잔당들이 후보로 나왔다는 사실보다 더 몸서리쳐졌던 것 같다.

돈이면 손바닥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는 것인가. 정보화 사회에서 진짜 무서운 것은 돈으로 여론과 정보를 조작하는 것이다. 중국은 아직도 국가가 정보를 통제하고 조작하지만, 우리 나라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정보를 통제하려고 드니 중국이나 우리 나라나 그런 면에서 참 닮은 꼴이다. 정확한 사실이 과연 밝혀질지 의문스럽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두 개 자본의 추악한 현재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화가 치밀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