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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9

PDF annotation software as an alternative to trainees' note taking

PDF (Portable Document Format)

Many people misunderstand that PDF is Adobe System’s proprietary format while the truth is it was released as an open standard. Therefore we have dozens of and hundreds of PDF solutions from simple desktop readers to huge and complicated enterprise systems. Everybody agrees that Adobe Reader is definitely one of the most popular PDF readers on various platforms? Actually we have dozens of other simple PDF readers (such as Foxit Reader), of course.

PDF creation

However, it is another common misconception that Adobe Acrobat is the only commercial software which can produce PDF files. I have used several different applications to create PDF in my workplace and home: CutePDF, doPDF, PDFCreator, OpenOffice.org, and our company’s own EDMS. Most of the free software apps have some limitations in accessibility (most of them do not support tagged PDF) but still they are good enough to make a quick PDF file.

PDF editing

It is a bit difficult to find an easy-to-use free PDF editing software app. But we do have. PDFescape, PDFfiller and PDFVue are wonderful but free web based PDF editing, form-filling, and commenting platforms. You don’t need to install any software to edit your PDF files.

Annotation on PDF

Here is my issue as a trainer: I wanted to distribute my presentation materials or trainees’ workbook with an electronic format such as PDF. I fully agree that it is not a good idea to use only electronic format in a typical classroom, for I am not sure if learners are focusing on the training materials and not distracted. People will suffer from pain in their eyes while gazing into the screen for a long time. The biggest problem, however is they cannot enjoy adding their personal notes and writings on the electronic file in a convenient way. I googled and found two free apps: PDF-Xchange viewer and Jarnal. My choice was PDF-Xchagne viewer since Jarnal is too big and requires a tablet PC for easy use. Free version of PDF-Xchange supports most of commenting options: highlighting, typewriting, underlining, sticky note, line drawing, polygon drawing and so much. Moreover, this personalized file can be securely saved, shared, referred, searched and re-distributed thanks to the EDMS in my company.

Commenting tools in PDF-Xchange viewer

PDF workbook in the classroom

I have not tested this (PDF annotating) in a real classroom. I expect lots of obstacles, stiff resistance, repeated trials and errors from my coworkers and trainees. This is not a problem of technology but a problem of people’s habit, behavior, and tradition. I never saw any successful case in e-book business except Amazon’s Kindle. I’ll have to be very careful to practice this in the real classroom. At best, it might work in some very limited conditions. Korean government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is also testing e-textbook (or digital textbook) for K12 education. We might need smarter hardware and software supporting natural viewing and writing based on intensive human behavior research.

2009-02-14

오랜만에 인터넷 세계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본다. 그동안은 결혼하고 새로운 생활을 꾸려나가느라고 온라인 세상에서 멀어지기도 했었고, 회사 안에서 블로그, 게시판, 위키, 파일 공유, 회의실 예약 시스템 등을 작은 조직에 맞게 만들고, 다듬고, 전파하는 재미에 빠지기도 했었고, 보수적인 대기업의 벽을 실감하기도 했었다. 그러는 동안 개인적인 블로그 활동에 잠시 흥미를 잃었기도 하고, 블로그에 올릴만한 가치있는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RSS 리더에 들어가니 글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어서, 즐거움 반, 한숨 반이 나온다. 게다가 TV나 신문도 잘 접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들어가본 뉴스에는 분노를 자아내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뉴스를 보지 않고 살아온 최근 얼마 동안이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음이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빛의 삶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화려한 전과 기록을 자랑하는 2MB가 한 나라의 대통령인 어두운 현실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주인장 노릇하는 청와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2009-01-07

옛날 제로보드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이용한 블로그를 쓰기 전에 2006년 초까지 제로보드라는 PHP 게시판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게 상당히 옛날 버전이어서 보안이 매우 취약합니다. 그래서 스팸에 대한 대처도 거의 전무하고, 더욱 문제인 것은 해킹 위협에 그냥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홈페이지에 악성 코드가 iframe으로 계속 삽입되어 생성되고, 이게 파일에서도 DB에서도 지워지질 않습니다. 한국 정보 보호 진흥원 인터넷 침해 사고 대응 지원 센터(http://www.krcert.or.kr)가 알려준 바로는 이 악성 코드가 홈페이지 방문자의 개인 정보를 가져갈 것으로 의심이 된다고 하는군요. 게시판의 관리자 기능도 먹통이 되어 버렸고, 대략 난감입니다. 어딘가 백도어가 설치되어 보안 취약점이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옛날 버전의 게시판을 그냥 그 상태로 남겨놓은 것이 큰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옛날 버전의 웹 프로그램에 대해서 제 때에 보안 취약점 패치를 하는 것과 평소 보안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큰 댓가를 치르고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문제 해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흑흑...

2008-12-20

제가 결혼을 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았던 인생의 긴 전반기를 마치고 이제 둘이서 나머지 삶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짧은 연애 기간 탓에 추억을 만들기도 전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 준비를 하려니 참 갈팡질팡 정신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의 부족함을 잘 이해해주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주는 1월의 신부가 있어서 즐겁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9년 기축년 새해의 첫 달, 행복한 예식에 소중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dding Invitation

삼성동 코엑스몰 앞에서 예비 신랑과 신부아름다운 꽃이 피기까지 가꾼 이의 정성과 물과 바람과 흙과 햇볕이 있었듯이, 인생의 기쁜 순간을 맞이하는 저희 두 사람의 곁에는 많은 분들의 보살핌과 배려와 우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언제나 이러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바르게 살겠다는 소중한 맹세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함께 새출발하는 저희 두 사람의 모습을 부디 오셔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신현년
하명강
의 차남 승식 (그레고리오)

김덕수
이순자
의 장녀 희진 (힐데가르트)

혼배 미사 (결혼식 + 피로연)

  • 일시: 2009년 1월 17일 토요일 정오(12시) iCAL 결혼식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하기
  • 장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32 요한 성당 [요한 성당 교통편▼]
    지하철로 오실 때

    분당선 서현역 → 2번 출구쪽 에스컬레이터 이용 → 삼성프라자 백화점 2층 → 마을 버스 3-2번 →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로 오실 때
    효자촌 우성 프라자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303, 1001, 1005-1, 9000, 9001, 9401, 9402, 9403, 9407, 9408, 9409, 9414
    • 시내 버스: 2, 33-1, 51, 77-1, 720, 820, 1116 (하차하여 정류장에서 택시 이용 3분 소요)
    요한 성당 앞 정류장에 하차하는 버스
    • 광역 버스: 8151, 1500, 1500-2
    • 시내 버스: 17, 33, 119, 442, 520, 520-1
    • 마을 버스: 3, 3-1, 3-2
    • 공항 버스 이용시 – 분당 서현역 정류장에서 하차 후 택시 이용 (7분 소요)
    주차

    성당 지하 주차장(180대) 및 율동 공원 주차장 (무료)

  • 분당행 버스: 예식 당일 분당행 버스 1대가 광주역 앞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합니다.
  • 화환은 일체 사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이웃에게 기증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쌀

    신랑 신승식과 신부 김희진의 혼배를 축하해주시는 분께 알려드립니다. 우리 성당에서는 혼배가 있을 때 축하 화환의 반입이나 진열을 일체 불허합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랑의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실 수 있습니다. 예식 1일 전까지 성당 사무실에 문의한 후 현물 또는 현금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기증하신 분의 성함을 혼배 당일 식장 앞에 전시해 드리며, 보내주신 쌀은 불우한 이웃에게 신랑 신부의 이름으로 보내드립니다.

    신랑 신부의 혼배도 축하해 주시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축하받으실 분
    혼배 일시 2008년 1월 17일 12시
    신랑 이름 신승식 그레고리오
    신부 이름 김희진 힐데가르트
    보내주시는 분
    성명
    기관명
    연락처
    입금 계좌:
    국민은행 270937-04-001046 (예금주: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문의:
    분당요한성당 사무실 전화 031-780-1112, FAX 031-780-1109

    분당요한성당 귀중

피로연 (광주)

  • 일시: 2009년 1월 9일 금요일 정오(12시) ~ 오후 3시 iCAL 피로연 일정을 구글 캘린더에 추가
  • 장소: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80-1 웨딩홀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교통편▼]
    고속도로 이용시

    동광주 IC로 들어와서 사거리에서 우회전 → 서방 사거리에서 좌회전 → 지산 사거리에서 200미터 앞 오른쪽

    버스 이용시
    • 백운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조대 입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 맞은편
    • 산수동 방향에서 오실 때 → 지산 사거리 →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공항에서 오실 때

    공항에서 1000번을 타고 살레시오 여고 승강장에서 내립니다.

    시내 버스

    01, 15, 17, 27, 28, 35, 55, 80, 1000(공항 버스)

2008-12-08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 끝

지난 몇 달동안 나를 최대한 괴롭혔던 것이라면, 단연코,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심사였다. 웹 접근성 품질 마크는 이번이 4회째인데 대상 웹 사이트가 갈수록 늘어나 열 댓 명의 심사위원 한 사람에게 배정된 양이 만만치 않았다. 한 사이트에 대해 세 사람이 심사하고, 세 사람의 의견을 모아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사람이 보고서를 정리한다. 주말이나 저녁에 쉬는 시간이면 품질 마크 귀신이 나를 따라다니며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어?"라며 괴롭혔다. 평가 기간동안 개선이 일어나면 다시 심사를 반복해야 했는데,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참 반가운 일이지만, 평가하는 사람들에겐 노동이 더 늘어나므로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었다. 스물 여섯 개의 지표를 수십 개의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일은 상당한 중노동이다. 그런 수십 아니 수백 수천 개의 페이지를 만든 사람의 노고에 비하면 별 것 아니겠지만.

웹 접근성은 모로 가거나 홀로 가도 대충, 빨리 앞으로만 가면 된다는 기술 지상주의나 성장 제일주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합의된 규칙을 지키며, 다같이 함께 가지 않으면 진보하지 않는 것"이라고 딴지를 거는 제동 장치이며, 기술과 디자인의 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항법 장치이다. 다행히 이런 제도 때문인지 거의 바닥에서 출발한 한국 공공 기관의 웹 접근성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 기업들의 웹 사이트는 아직도 세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나오는 문제점들을 모아서 사례집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강제로 설치하도록 우기는 사이트들(개인적으로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야말로 과장된 보안 위협에 기반한 사기성 프로그램의 극치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본 중의 기본인 URI를 감추거나 페이지 제목을 제대로 안 쓰는 사이트, 뻔한 HTML을 놔두고 정말로 희한한 자바스크립트를 개발하여 적용한 사례 등등... 아무튼 오늘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사이트에 대한 보고서까지 다 마쳤다. 제발 다시 재심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말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2008-11-05

극단적인 환경의 웹 접근성: 크로스브라우징을 넘어서

2008년 11월 3일 행정 안전부와 한국 정보 문화 진흥원에서 개최한 민간 부문의 장애인 웹 접근성 제고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마지막에 하나를 발표했는데, 웹 콘텐츠 접근성과 모바일 웹 접근성의 유사한 점, 그리고 장애인과 모바일 웹 사용자들의 비슷한 사용자 경험 등을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세미나 하면서 이번처럼 벼락치기로 준비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원고도 꼴찌로 내고, 발표 시간에 겨우 맞추어 헐레벌떡 도착하고, 발표 하면서도 주제가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도 엄청나게 초과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세미나 진행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로 미운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아무튼 모바일 웹은 매우 중요한 유행어(buzzword)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기술은 웹을 접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발표 자료를 공유합니다.

2008-10-02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건우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 재미있네요. 처음에 나왔다는 실제 지휘 장면을 못 봐서 아쉽지만, 오늘(10월 1일) 나온 장면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드라마에서 천재로 나온 강건우의 음악적 능력에 대해 음악 심리학의 기본 이론에 비추어 개인적인 해설(?)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강마에가 강건우를 천재라고 판단한 몇 가지 재미있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 월페이퍼

채보 (듣고 악보로 적기)

첫째는, 모짜르트가 단 한 번 듣고 채보했다는 곡을 강건우도 비슷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채보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음감(sense of pitch), 박자감(sense of rhythm/time), 사보(scoring)에 대한 지식, 기억력(memory) 등이 반드시 좋아야 합니다. 모짜르트가 단 한 번 듣고 채보했다는 곡은 고전 시대 곡의 특징상 아주 고도의 음감이나 박자감이 없어도 채보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곡은 아닙니다. 다만, 단 한 번 듣고 그것을 다 외워서 받아적었다는 것이 더 놀라운 것이죠. 그만큼 무궁무진한 음악의 어법이 커다란 기억의 덩어리(청크, chunk)로 들어가 있어서 보통 사람이라면 수 십, 수 백 개의 청크를 조합해야 하는 음악이 천재들에게는 단 하나의 청크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음악에 대한 경험, 노출, 훈련을 많이 함으로써 상당히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성(expertise)의 한 부분입니다. 이것만 가지고 아주! 놀랍다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이죠.

청음 시험

다음에는, 피아노 앞에서 강마에가 몇 가지 화음을 치며 강건우가 얼마나 잘 분간하는지 시험을 해보지요.

  1. 처음 쳤던 화음이 도(C)와 솔(G), 즉 완전5도였는데 이 정도는 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매우 쉬운 화음입니다.
  2. 그 다음에는 도(C)와 미(E), 즉 장3도였구요, 이것은 고전적인 합창, 합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화음이므로 이 정도도 사실 아주 쉬운 화음이지요. 그래서 이 정도를 들었다고 천재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3. 마지막으로 강마에가 화를 내며 피아노를 세게 치면서 우연히 눌렀던 음이 시(B), 도(C), 레(D), 미 플랫(Eb), 파 샾(F#), 라 플랫(Ab)인데요, 이 정도 되면 알아듣기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그 이유는 일단 동시에 울리는 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이유는 음들의 간격(음정)이 매우 좁아서 협화음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음악 대학 입학 시험에는 2성부 또는 4성부 정도까지 청음(hearing) 시험을 봅니다. 협화음을 이룬 경우, 4성부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6개의 음이 불협화음으로 동시에 한 번에 울리는데 그것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이유는 음악적인 청음 능력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음향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6개의 음이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음높이 지각(pitch recognition)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없지만), 이런 음들은 수학적으로 분리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 지능의 연구 과제이기도 합니다.

    물론, 아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음향적인 분해능(resolution)도 뛰어납니다. 특히 지휘자의 경우에는 이런 분해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동시에 울리는 수많은 악기의 음들을 구분할 수가 있지요. 그러나 이런 분해능도 보통은 음악적인 맥락(context)을 이용해 더 향상된 결과를 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들의 관계와 개별음 높이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강마에는 완전5도, 장3도와 같은 화음 이름을 대라고 했고, 강건우는 그에 대해 개별음의 이름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강마에가 요구한 것은 음들의 관계, 즉 음악적인 맥락 판단을 요구했고, 강건우는 개별음 높이에 주의를 주어 대답했습니다. 실제 음악에서 더 가치있는 것은 강마에가 요구한 음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보통 훈련에 의해서 발달하는 것은 음들의 관계를 지각하는 능력(소위 말하는 상대 음감(relative pitch))입니다. 그러나 조기 음악 교육을 받았으나 성인이 되어 충분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한 소수 절대 음감자(absolute pitch) 중에는 음들의 관계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더 유용한 것은 음들의 관계입니다.

천재의 필요 충분 조건

위의 두 가지 경우, 채보 능력과 청음 능력만 가지고 "음악의" 천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강마에는 강건우의 음악성을 평소에 여러 가지 면에서 관찰해왔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겠지요. 데생과 스케치를 매우 정확하게 잘 한다고 해서 천재 미술가라고 하지는 않는 것처럼, 뛰어난 음감이나 분해능을 가졌다고 천재 음악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필요 조건을 갖춘 것 뿐이지요. 그런 기본 자질에 그 사람의 예술적인 감성, 또는 그 사람의 고유한 색깔, 창조성이 더해져야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낼(작곡이든, 연주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유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가진 사람은 역사에 남아 후대의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우리는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고, 모짜르트의 음악에 감동하고 있습니다.